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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차이나 후기] 스위스 왕복기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야 '정리 삼아 블로그를 해봐야지!'라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으로 남기진 않았다.
그래서 공항 사진, 환승길 사진, 기내식 등 뭐... 자세한 사진은 없다!!

사진 없어도 후기를 쓸 수는 있으니까...
암튼 뭐 기억을 되살려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에어차이나로 스위스를 간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다들 대략...

놀라면서 행운을 빌어줬다. ^^

둑흔둑흔 인천공항가는 길... 난 꼭 출발하기 직전.... 갑자기 여행가는 것이 귀찮아지곤 한다.....

공항에 도착해서 수하물 부치고 오므라이스도 먹고~~ 공차도 먹고~~~ 느적느적.. 귀챠나.. 가기시러...
하다가 비행기 타러 감....
늑장 부리다 허겁지겁 감ㅠ


이..이..런거 올리면 안되는 건 아니겠지..? 값싼 나의 항공권 대 환 장 공 개 !!! (56만원ㅋ)


여기서 미리 하나!!
사실 돌아오는 항공권 중 다른 선택지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베이징→인천으로 가는, 베이징에서의 경유 시간이 대략 1시간 밖에 되지 않는!!(정확하게 기억이 잘...) 그런 항공권이었다.
당연히 끌렸다.
베이징에서 굳이 5시간 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다음 날 출근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몇 시간이라도 집에 일찍 가서 여독을 풀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자기 전 침대에서 비몽사몽 티켓 결제를 하려는 찰나 문득 쎄~~해졌다.

"근데 연착되면... 내가 베이징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천행 비행기는 이미 떠나버릴 수도 있는거 아냐?"

"환승이 그렇게 빨리 되나?"

여러 군데 찾아본 결과,
1시간 내 환승 게이트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아리마스.. 무리데스...

가장 걱정되었던 건 취리히에서 베이징 공항에 내린 후 국제선 환승 심사, 기내수하물 및 보안검사 시
시간이 많이 소요되더라는 후기들
그리고 사람도 갈아타기 힘든 환승 비행기를, 위탁 수하물들은 잘 갈아탈 수 있을까 하는 걱정
(환승 시간이 촉박하면 수하물 분실 위험도 크다고 카드라... 사람도 갈아타기 힘든데..)

지루하겠지만 공항에서 5시간을 기다리는 것으로 결정!! 그리고 김포로 입국하는 결정을 했드랬다!!

역시나 취리히에서 베이징 도착, 베이징에서 환승하기 위한 과정 중
많은 한국 사람들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 기~~~~~~나긴 줄 (생각보다 길고, 열린 창구는 단 두 개 뿐이었다)을 뚫고 priority pass(ㅋㅋㅋ)를 하더라

환승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니 아주 잠깐 없던 창구를 열어 심사했는데 나야 상황을 아니까
억지로 이해를 했지만

가이드 라인을 아래로 넘어 앞만 보며 질주하는 사람들을 향한
줄서 기다리던 외국인들의 모진 눈초리와 '왜 저렇게 새치기(?)를 해서 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몇몇 한국인들의 외마디 외침들이 있었다

어우 나는 땀 뻘뻘 흘려가면서 그렇게는 못했을 것 같다 시러시러 난 쫄보니까
그냥 맘 편하게 줄 오래오래 서서 들어갈래
게다가 환승 심사가 끝인가? 보안 검사도 해야 하는데... 다들 무사히 귀국 하셨을라나


▶ 출국
* 인천 to 베이징
혹시나 환승 비행기 못탈까봐 남아있는 좌석 중 앞쪽 & 복도 자리 지정
내려서 짧은 다리로 재빠르게 환승 표지판 따라 걸어감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입국 때에 비해 대기 인원도 많지 않고 금방 게이트로 이동함

중국 환승 시 빡센 보안 검사도 알고 갔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했다

100ml 이상 액체류는 통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면세점에서 워터란 워터는 아예 안....산줄 알았는데
이건 물 아니지 않냐며 당당하게 130ml 짜리 컬링에센스^^를 주문했던 거시다
면세점에서 뭘 너무 안산 것 같아 손해보는 것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마지막에 주문했던 거시다
(컬링에센스는 아마... 할인에 적립금까지 써서 3천 얼마였을 걸.. ㅋㅋㅋㅋ)

중국 환승하는 걸 아신 면세점 직원님이 이건 안돼욧!하고 단호하게 (사실 그냥 안된다고) 말해주시지
않았다면 난 그걸 베이징에 버리고 왔을거요 감사합니다 you save my 3천원~!!

사실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립스틱도 샀는데
이것들도 사실 엄연한 액체류에 속한다고 한다. 면세점 직원님이 환승할 때 이런 액체류는 지퍼락에 넣어서 가야한다는 나에겐 날벼락 같은 이야기를 했다!

나 그런거 엄는데...? 그럼 이 몇 푼 안되지만 소중한 아라,마라, 립틱(?)을 다 뺏겨야 한단 말인가????
라는 생각에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사실 베이징 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에 대한 기대보다는 면세품 사수해야 한다는 생각밖엔 없었다

(이런 거 써도 되나?) 스위스 도착해서 화장하려고 단촐한 파우치를 하나 챙겼었는데
환승 심사하러 가기 전 화장실에 들러 초스피드로 아라마라립틱 포장을 다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이미 내 것이었던 것 마냥 파우치에 넣었다

그리고 괜히 쫄려서 보안 검사할 때 파우치를 가방에서 꺼내고 지퍼까지 열어 놓고
'나 당당혀!!!!'라는 걸 증명해 보였다

결과는 당연히 메가패스급 패스
비행기 안에서 걱정하던 내가 너무나 쫄보같아서 한심했다
면세점 직원님의 한마디가 불러온 나비효과였다

액체류에 속하는 자잘한 물품들이 많을 경우에만 지퍼락 같은 데 넣어서, 다 모아도 이 정도 뿐이에요~ 하기 위한 건가 싶었다... 나는 고작... 내 손가락 두 마디 만한 로션 샘플과 연필들로 걱정했던 거시다

*베이징 to 제네바

예매 후 바보같이 바로 좌석 지정을 하지 않아서
출국하기 몇일 전에 부랴부랴 좌석 지정을 하러 들어가 봤더니
베이징에서 제네바가는 항공기만 지정 가능한 복도 좌석이 없는거다
그래서 운에 맡기기로 하고 인천으로 갔었다
역시나! 복도 좌석이 있단다~

타보니 2-4-2 중 4의 복도쪽 좌석이었다!!
그런데 내 옆에 아무도 앉질 않아... 내 옆옆도 없어 넘나 행복한 것
나의 반대쪽 복도에 앉은 사람은 눕기도 하더라만 나는 옆으로 다리를 뻗었다가 아빠 다리도 하고
기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성수기 때는 이렇지 않겠지.....?)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해서 ㅂㅊ가 사준 초강력 귀마개를 준비했지만 그리 시끄럽지가 않았다

기내식은 원래 그러려니 해서 그러려니 먹었다 (다른 블로그 참고)

비행기에서 영화, 드라마, 음악 기대는 절대 네버 높ㅠㅠ 그냥 자면 된다
일단 무슨 음이 나와도 지직지직 거리는 최악의 사운드!
(헤드셋을 모니터 아래에 꽂는데 구멍이 두 개다. 듀얼 잭? 몰라. 내가 갖고 간 이어폰을 둘 중 하나에 끼우면 한쪽에서만 소리가 나온다. 아마 왼쪽 구녕은 왼쪽 사운드, 오른쪽 구녕은 오른쪽 사운드???
근데 돌아올 때 비행기는 이것보단 최신인 것 같았다....)
사운드를 차치하더라도 볼 만한 콘텐츠는 엄따

▶ 입국
* 취리히 to 베이징
사전 좌석 지정할 때 적당히 앞쪽의 복도 자리가 있어서 2-4-2 중 2 복도 자리를 지정 했는데 후회했다
돌아올 때도 몇몇 4 자리는 빈 좌석이 있었는데 그냥 공항에서 복도 자리로 지정해달라고 했다면
더 편하게 왔을거다 흑흑

내 옆에 백인 남자가 탔는데 똥매너에 짜증이 좀 났다
내 초강력 귀마개가 무색하게 겁나 시끄럽게 자주 코를 풀어대고 덩치가 크지도 않은게 내 자리를 침범(ㅋㅋㅋ)하고 화장실은 또 비행 중 치고 자주 갑디다
환승 심사 대기 줄에 내 뒤에 있었는데 존니 가깝게 붙어대서 더 짜증 났음 개놈
(북유럽 어느 나라엔 버스 기다릴 때도 널찍널찍하게 거리를 두고 선다던데 나 북유럽가서 살고 싶다)

승무원님이 내 뒷 좌석에 아무도 없다고 혹시 원하면 옮기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누군가 앉아있는 자리였다 ㅋㅋㅋㅋㅋ 신나게 옮기려다 시무룩... 그래도 너무 고마웠다!

또 한 번 내 초강력 귀마개가 무색한 순간들이 있었는데
겁나 미친듯이 시끄럽게 하던 치들은 많은 사람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아니라 아마도 스위스인?(스위스 독일어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님 어쩌지...) 여자 셋이었다
뱃심 가득 두성도 섞인 것 같은 숨 넘어가는 웃음 소리에 이건 정말 대박이다 싶었음 녹음할걸!!!!
스위스 여행 중 시끌벅적했던 기차가 생각나면서... 원래 저 사람들은 겁나 시끄럽고 떠드는갑다 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뻔? ^^

에어차이나가 시끄러울 거라는 편견은 본인이 경험한 일부 말이 많은 중국인 때문에 생긴게 아닐까 했다
내 경험으로는 외지승객(ㅋㅋㅋ)이 더 시끄럽고 매너 없었삼
그러니 본인의 업보요 복불복이요

* 베이징 to 김포
김포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넘 길었다 흑흑
에어차이나 라운지를 미리 예약해둬서 찾아갔더랬지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무작정 에어차이나 비즈니스 라운지로 돌격했다
환승객들한테도 비즈니스 라운지를? 멋진 항공사군!!!했지만... 여기 아니라고 딴 데 가란다 ㅠㅠ
게이트 E10?(정확하지 않음)에 있단다

가보니 hourly hotel도 함께 있더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데스크가 있고 여권이랑 탑승권 체크 후 입장

hourly hotel은 환승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이용할 수 있나보다!!! 사실 나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물어봤는데 가능한 방이 없다고 했다...ㅠ_ㅠ

라운지는 음료와 빵, 과자가 있긴 하지만 공기가 넘 탁하고 의자는 지저분
많이 피곤해서 그나마 잠깐 눈도 좀 붙이고 했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창문이 없었던 것 같....)
그래서 조금만 앉아있다가 뻥 뚫린 공항 벤치로 나갔다

썬더스톰 때문에 일부 비행에 변경이 생겨 미안하다는 방송이 몇 번 나왔다
불안한 마음에 모니터를 보니 딜레이된 항공편도 많았고, 부산으로 가는 항공기는 취소라고 돼있더라
내껀?? 내껀??! 다행히 변동 사항 없이 보딩 타임을 기다리면 되는 상황

비행기 트뤠픽쥄으로 순서 기다린다고 20~30분 정도 늦게 출발했는데 김포 도착한 시간은
티켓 타임보다 10분 정도?만 늦었다 비행기도 과속할 수 있나여


하..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자야할 시간
결론은 에어차이나 별 탈 없이 싸게 스위스 잘 다녀왔다능...